담배를 잘(?) 피우기 (1), 김 경석 (부산대)

어떤 수련회에 갔다가, 여러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담배를 피우는 것이 잘(?) 피우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.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났다. 환풍도 잘 안 되는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. 둘러 앉아 얘기하는데 다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,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.

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모임 때 담배에 대한 기준을 세우지 못한다면, 어찌 우리가 더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, 그리고 다른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.

담배를 피우고 안 피우고는 개인적 문제이지만, 어디서 어떻게 피워야 하는지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다. 다시 말하여 다른 사람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. 이에 대한 기준은 이미 아래와 같이 세워져 있는 듯하다.

-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방, 화장실, 회의실, 식당, 복도등에서는 피우지 않는다. 대신 지정된 곳이나 건물 밖으로 나가서 피운다.
- 밖에서 둘러앉아 얘기하는 자리에서 피우지 않는다. 대신 좀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가서 피운다.

싱가포르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릴 때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법으로 되어있다. 재미있는 나라이다.
(2002(4335).07.2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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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배를 잘(?) 피우기 (2), 김 경석 (부산대)

글쓴이가 본 사람 가운데 가장 담배 피우는 예절이 좋은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.

첫째, 그 분은 담배 꽁초를 길바닥에 버리지 않는다. 은박지를 준비하여 꽁초를 싸서 나중에 쓰레기 통에 버린다.

둘째, 걸어가면서 불이 붙은 담배를 손에 잡았을 때 담배불이 다른 사람의 몸이나 옷에 스칠 위험이 있어서, 사실 움직이는 흉기이다. 그 분은 걸어갈 때 담배를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로 잡아서 그런 위험이 없게 한다. 다시 말하여, 필터가 밖으로 향하고, 담배불이 자기 손바닥 쪽으로 향하게 한다.

담배를 피우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이 정도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.

그럼에도 그 분에게 한 가지 문제는 남아있다. 길에서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담배 연기를 북북 날린다는 문제는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. (2002(4335).09.11)